국내여행/문학관

[남원여행/혼불문학관] 문학의 고장 남원 전북의 자존심 소설가 최명희

워크뷰 2014. 8. 22. 06:00

"말에는 정령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이 씨가 된다고도 하고

생각해 보면 저는 소설이라는 이야기 속에 말의 씨를 뿌리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작가 최명희는 17년간(1980년 4월~ 1996년 12월) 대하소설 "혼불"에 매달렸으며, 

"혼불"은 20세기 말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혼불"의 무대가 되는 마을은 남원시 사매면 노봉마을이다. "혼불" 로 남원은 다시 한 번 문학의 고장임을 입증하게 된다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작가 최명희의 치열한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낸 위대한 걸작 "혼불"


남원을 배경으로 가문을 지키려는 양반가의 종부와 민초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격변기를 살아간 우리 선조들의 정신과 숨결, 염원과 애정을 생생히 담아 낸  혼불은

살아 숨 쉬는 모국어의 바다이자 펄떡이는 민족의 심장이다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고 모국어는 모국의 혼이기 때문에 저는 제가 오랜 세월 써오고 있는 

소설 혼불에다가 시대의 물살에 떠내려가는 쭉정이가 아니라 

진정한 불빛 같은 알맹이를 담고 있는 말의 씨를 심고 싶었습니다"


"혼불"은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 산천초목, 생활습관, 사회 제도, 촌락 구조, 역사와

주거의 형태와 복장, 음식, 가구, 그릇, 소리, 노래, 언어, 빛깔, 몸짓, 그리고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과 관혼상제 음식 등 한국인의 정체성을 아름다운 모국어로 복원해 낸

살아있는 민속학 교과서라 불리는 대하소설이다



<이미지 출처 혼불문학관>






청호 저수지

청호 저수지는 비산비아 사질토로 물이 부족하여 농사짓기가 어려워 만든 저수지이다.

마을 서북쪽으로 뻗어내린 노적봉과 벼슬봉의 산자락 기맥을 가두기 위해 큰 못을 파고 그 갇힌 기운이 찰랑찰랑 넘치게 한다면,

백대 천손의 천추락만세향을 누릴만한 곳이다 하여 청암부인이 실농한 셈 치고 2년여에 걸쳐 만들었다.

저수지를 파다가동서로 열다섯 자네치, 남북으로 열넉 자 두치에 이르는 , 실로 거창한 바위돌이,

보면 볼수록 엎어 놓은 조갑치 형상인 조개바위가 나왔다. 사람들은 이 바위가 이씨문중과 종가는 물론이거니와 온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 될것으로 굳게 믿었다. 이 저수지는 최명희 집안에 의해 100년전에 만들어져 1987년 보수작업을 거쳐 현재에 이른다<안내문 발췌>



달맞이 동산

거멍굴의 떠꺼머리 노총각 춘복이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공배네의 보살핌을 받으며 거멍굴 밭 기슭 농막에 혼자 살고 있다.

갈 눈썹, 검미, 첨도미인 춘복이는 강실이를 통한 신분상승을 위해 정월 대보름에 동산에 올라 달맞이를 한다.

아직 아무도 안 본 새 달을 맨 먼저 보면서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면 소원성취할 수 있다고 전해 내려 왔으며,

달맞이 동산은 청호저수지의 앞 쪽의 동산에 있고 최명희 작가의 부모님의 산소가 있다<안내문 발췌>







혼불문학관을 지키는 호랑이바위

황토색바위에 검은 줄무늬가 호랑이무늬를 닮아서 호랑이 바위라고 한다



이 바위는 '작가 바위'로 불린다

작가 무렵 시절 숙제와 독서를 했던 바위

은행나무 아래 묻힌 돌을 2013년에 옮김



혼불문학관


혼불문학관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검은 옷을 입은 최명희 작가가 미소를 보내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살아생전 원고지에 만년필로 집필하는 모습의 액자가 걸려있다

그리고 유리 전시관 안에는 최명희 작가가 사용하던 만년필과 원고지가 놓여있다

최명희작가는 원고를 쓸 때 새 원고지를 사용하지 않고 몇 년 전 사 놓아 숙성이 된 원고지를 사용하였다 한다


10개의 디오라마가 설치되어 있다

혼례식, 강모 강실 소꿉놀이, 효원의 흡월, 청암부인 장례식 장면등 혼불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최명희작가의 집필실 모습

누구라도 저 자리에 앉으면 바로 작가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문학관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작가를 만나고 그의 인간적인 모습과 그의 작품세계에 빠져보는 것이리라.

차 한잔을 마시니

"혼불 하나면 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참으로 잘 살고 갑니다." 

라는 작가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돈다





혼불문학관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522

063-620-6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