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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그린 대구오페라축제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워크뷰 2015. 10. 16. 08:00

로엔그린 대구오페라축제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우리나라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는 날개옷 숨긴 장소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알려주게 되고 선녀는 아이를 셋이나 안고 하늘로 올라가버립니다. 이처럼 금지사항을 깨뜨리는 이야기는 거의가 비극으로 끝이 나지요.오늘 대구오페라축제에서 보았던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가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한 오페라 로엔그린도 이런 금지사항을 깨뜨리는 이야기를 기본으로 전개됩니다.




장장 4시간에 걸쳐 공연이 이루어졌는데 인터미션이 2번이나 있었습니다. 로엔그린에서 나온 곡 중 귀에 너무나 익은 곡이 3막에서 나왔는데, 

바로 우리가 결혼식장에 가면 늘 들어오던 곡이 바로 로엔그린의 3막에 나오는 곡이더군요. 오페라단원의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으니 그 감흥이 피아노 한대로 마무리하는 예식장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들어 주는 곡이었습니다.


▲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로엔그린 (사진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 

이렇게 아름다운 혼례의 합창(결혼행진곡)을 통해서 로엔그린은 결혼하지만, 신부가 금지사항을 어기는 바람에 그만 이 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은 끝이 나고 맙니다. 그리고 뒤늦은 후회를 하는 신부는 오열하며 서서히 죽어가는 것으로 무대는 끝이 납니다.

 


오늘의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메인 작품으로 독일 비스바덴 국립극장의 <로엔그린>입니다. 원어로는 국내에서 처음이며,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만 감상할 수 있었던 공연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내한하는 독일 비스바덴 국립극장은 독일 현지에서 연간 100여 회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독일 최고의 극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독일 현지 공연에서도 찬사를 받았던 이번 프로덕션은 연출에는 독일 오페라 제작에 정통한 연출가 키르스텐 하름스가, 지휘봉은 비스바덴 국립극장의 음악감독 졸트 하마르가 잡았으며, 주연에는 세계 정상의 바그너 테너 마르코 옌취를 비롯하여 막강한 실력파들이 참여하여 공연현장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습니다. 

여기에 함께 하는 우리나라 팀은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인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한국 최고의 프로 오페라 합창단인 스칼라 오페라합창단이 합류하였는데 그 완성도가 높아 공연을 보는 내내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오페라 줄거리는 미지의 세계에서 온 기사가 누명을 쓴 죽은 브라반트 공작의 딸 엘자를 대신하여 결투를 벌이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엘자가 상속을 받기 위하여 남동생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있었죠, 그러나 사실은 엘자 다음의 상속자인 ​텔라문트 백작 프리드리히와 그의 아내 오르트루트가 엘자의 남동생을 마법을 부리는 아내 오르르루트가 백조로 만들어 버렸답니다. 여기서 ​백작 프리드리히와 결투를 벌여야 하는 엘자를 대신할 대리인을 구합니다. 엘자가 꿈에서 보았던 기사를 부르자 백조가 끄는 배를 타고 로엔그린이 나타납니다. 누나의 위험을 알았던 백조로 변한 남동생이 구원자로 로엔그린을 데리고 온 것일까요​? 기사는 엘자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약속하고 결투를 벌여 승리하고 엘자와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텔라문트 백작 프리드리히와 그의 아내 오르트루트가 엘자에게 자꾸 신분을 알아내도록 하자 엘자는 약속을 어기고 신분을 묻게 되고, 로엔그린은 신분을 밝히고 백조로 변한 남동생을 살려달라고 기도하자 남동생은 사람으로 돌아왔고 로엔그린은 엘자 곁을 떠나갑니다​.



​이번 대구오페라축제는 대작 오페라 <아이다>로 화려하게 개막하였으며, 오는 11월 7일까지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한국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과 석상근이 무대에 오르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남오페라단의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비제의 출세작이자 한국 초연 프로덕션인 <진주조개잡이>, 그리고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원작:독도인더헤이그)>로 열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