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문화

대구 오페라하우스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피가로의 결혼 공연을 보고

워크뷰 2015. 3. 16. 17:20


 대구 오페라하우스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피가로의 공연을 보고


지난 2015년 3월 11일과 12일에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멋진 공연이 있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피가로의 결혼 이 두 공연이 차례로 공연을 하였는데 아주 특색이 있었다.

한 무대에서 두 가지 공연이 펼쳐진다니 그게 과연 가능할까 라고 생각하였는데,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는 가능했다. 

3월 11일, 3월 13일 세빌리아의 이발사.

3월 12일, 3월 14일 피가로의 결혼.

공연 일정을 아주 멋지게 잘 잡았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그리고 피가로의 결혼이 시대흐름으로는 순서배열이 맞기 때문이다.

세빌리의 이발사에서는 피가로가 백작의 결혼을 도와 성사시키고,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백작이 피가로의 결혼을 방해하지만 백작 부인의 지혜로 결혼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두 작품다 연관성이 있어서 이틀 연속 오페라 관람을 하니 더욱 흥미롭고 즐거운 공연관람이 되었다.

이런 멋진 공연관람시간을 계획한 대구 오페라하우스에 감사를 드린다.


7시 30분 공연을 보기 위하여 수 많은 자동차가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1층 로비 한 면에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공연 시작 전 프리 오페라 토크에서 공연내용과 함께 질문도 받는 시간이 있다.


무려 2시간 30분간 노래하는 성악가들의 열정에 탄복하는 시간이었다.

난 노래방에서 노래 두 곡만 불러도 목이 쉬어 버리는데 오페라성악가들 정말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3월 13일 저녁 7시 피가로의 결혼 공연 전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가지고 있다.

오늘 피가로의 결혼 공연은 어제 세빌리아의 이발사보다 30분 더 공연이 진행되어 무려 배우들이 3시간 동안 열연을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오페라가수들 정말 대단하다.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피가로가 백작의 하인으로 다시 들어가 백작의 하인 수잔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전편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백작은 피가로의 도움을 받아 로지나와의 결혼에 성공한다.

백작은 로지나와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피가로가 다시 자신의 하인으로 들어오고 자신의 하녀인 수잔나를 사랑하고

곧 그녀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백작은 이미 폐지된 초야권(신부의 결혼 첫날밤을 소유하는 영주의 권리)을 주장하려 한다.

피가로는 이에 반발하고 어찌할 줄 몰라 하는데 자신의 결혼에 큰 역할을 하여준 피가로를 백작의 부인이 된 로지나가 그냥 잠자코 있을 리 없었다.


하녀 수잔나에게 자신의 옷을 입히고 백작 부인은 하녀의 옷으로 갈아입고 백작을 만나러 정원으로 간다.

정원에서 백작은 하녀로 변장한 자신의 부인 로지나를 어둠때문에 못 알아보고 사랑의 징표로 자신의 반지를 건네준다.

이후 모든 일이 들통 나고 백작은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축하해 준다.


이 과정에서 백작은 피가로의 결혼을 방해하기 위하여 피가로에게 돈을 빌려준 최고가정부를 찾아내어 

돈을 갚지 못하면 이 가정부와 결혼해야 한다고 말한다.

피가로는 고민에 빠지고 잘못하면 수잔나와의 결혼이 무산될 지경에 이른다. 백작의 작전이 성공하는듯싶다.

그러나 여기서도 막장드라마가 펼쳐진다,

알고 보니 피가로는 이 가정부의 아들이었다는 점 그리고 나오는 대사' 내가 네 애미'다.

어디서 많이 듣던 대사다^^

이로써 백작의 1차 작전은 실패하고 피가로의 결혼 첫날밤 수잔나를 차지하기 위하여 2차 작전을 펼치게 된다.


이때 백작 부인인 로지나가 아이디어를 낸다.

백작도 혼내고 피가로의 결혼을 돕기 위해 하녀 복장으로 변장하고 백작을 

어두운 정원에서 만나기 위해 편지를 쓰는 장면이다.

여기서 나오는 여성이중창에 나의 가슴은 찡하였으며 그 아름다운 선율에 온몸은 전율이 흘렀다.


혹시 영화 쇼생크 탈출을 기억하는가?

감옥에서 운동장을 향하여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여성의 이중창을

이 이중창에 모든 죄수가 야외스피커 쪽으로 모두 시선 집중이 되었다는것을,

한번 들어보자 쇼생크 탈출에 나온 이 곡을.

나 또한 이 편지 이중창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를 감상하면서 무대객석에 앉아있지만, 정신은 쇼생크에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하나의 희망도 찾아볼 수 없는 감옥에서 하나의 빛을 발견한다.

아름다운 여성이중창.

그 음악 소리에 나는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타고 대구 오페라하우스 객석으로 돌아왔다.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자 무대는 축제 분위기다.

어릴 적 잃어버렸던 부모님을 찾은 피가로의 기쁨, 새색시가 된 수잔나의 기쁨, 피가로를 찾은 후 결혼식을 올리는 피가로 부모의 기쁨.

백작의 바람기를 고친 로지나 백작 부인의 기쁨 등이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내고 있다.

무대의 막이 내려오며 서서히 꺼져가는 무대조명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조금만 더 공연을 더 보여주면 안되냐는 아쉬운 마음.

무려 3시간이라는 공연시간이었지만 내 느낌으로는 20분 정도 공연을 본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다.


오늘 공연을 다 보고 나서 오페라가수들의 목소리를 다시 떠올려보니,

여러 미디어에서 익히 들어왔던 목소리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11일, 12일 이틀 연속 오페라관람을 하면서 오페라하우스의 무대연출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였다.

극 중 배경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무대에 손뼉을 치고 싶을 정도이다.

대구 국제 오페라 오케스트라단원들과 지희자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대단하다, 정말 대단하다.

    


대구 오페라하우스

대구 북국 칠성동 2가 115-5

055) 666 - 6000

이 글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팬 1기로 참여하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