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북도

음식디미방, 최초의한글 조리서를 만든 여중군자 장계향의 경북 영양 두둘마을 한국기행

워크뷰 2014. 5. 8. 06:00


 음식디미방, 최초의한글 조리서 여중군자 장계향 영양 두둘마을 한국기행 경북영양


음식디미방

340여 년 전의 우리 음식은 어떤 음식이었을까?

우리에겐 "음식디미방"이라는 최초의 한글 조리서가 있습니다


장계향

이 음식디미방의 저자 장계향(안동장씨)의 일화에

서당에서 글을 읽는 도령들 뒤편에서 글을 청강하던 장계향(1598~1680)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훈장이 

우주의 질서에 관하여 학생들에게 질문하였으나 아무도 답을 하지 못하자

훈장이 한숨을 내십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멀리서 청강하던 장계향에게 다시 물어보니

"성인의 도는 세상을 편안하게 하는데 그 궁극이 있는 것이지,

도를 닦는 한 개인의 성취에 그치는 것이 아니며,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라 욕심이라 배웠습니다."

함께 사는 것이 우주의 질서입니다.

함께 사는 최고의 도덕률은 나누고 돌봐주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을 하였으니 아버지인 훈장으로서 너무나 여식의 지혜에 감탄하였다고 합니다


경북 안동 경당고택

정부인장씨의 친정, 장계향의 어린 채취가 서린곳입니다


몸과 마음으로 세상을 배운 여성성리학자

장계향의 학문.

아버지인 훈장은 퇴계 이황의 심학적 도통과 학봉 김성일, 한강 정구, 서애 유성룔의 경 사상을 이어받은 경당 장흥효 이며  

그의 아버지에게서 성리학적 가르침을 사사받습니다

특히나 외동딸인 장계향을 얼마나 어여삐 여겼는지는 알수가 있지요^^

일찍부터 '소학'과 '십구사략'등을 깨우쳤으며, 최초의 시인 '성인음'은 지적 희열을 느낀 순간 '성인'을 지향하며 쓴 시입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생계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병들어 누운 할머니에게 직접 죽을 쑤어주고 돌아와 쓴 '학발시' 에서는 하층민들의 

삶을 깊은 통찰력으로 표현하였습니다.


학발시


맹호도



이외에도 '경신음', '소소음', '맹호도', 초서체로 쓴 '적벽부'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장계항의 작품들의 특징은 조선시대 양반 여성들이 쓴 시들은 대게 자연이나 유교적 덕목에 한정되어 있으나

신분의 장벽을 문제로 여기지 않고 사람에게 공감하고 시대의 고통을 절감하며 여성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실천적 성리학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장계향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교육은

퇴계 심학의 근본은 지와 행의 일치였습니다.

지와 행의 기본이 성이라면 성을 이루려는 노력은 경입니다.

장흥효는 늘 딸에게 경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만물의 관계를 살펴

부끄러운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서애 유성룡의 정치적 개혁정신과 인간평등 사상 역시

장계향에게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어느덧 혼인할 나이가 되어 아버지의 제자 이시명(재령이씨) 과 혼인한 후

나랏골 충효당의 큰살림을 도맡게 된 장계향은 어른들의 허락하에 재령 이씨의 재물을 구호에 사용합니다

재물을 나누어 줄 때 그냥 주지 않고 마당을 쓸게 하고 수고비로 주는 등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끄럽지 않게

주었다고 하니 그 마음 씀씀이가 대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집의 노비가 감기에 걸렸을 때 직접 삼계탕을 만들어 주었다는 이야기는 듣는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게 합니다  


스스로 선택한 가난한 삶

이시영과 장계향은 정당하게 상속받은 재산이 있었지만 스스로 먹을 것을 만들어 사는 가난한 삶을 택합니다

인류애적 나눔, 지식과 실천 사이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물적 소유의 떳떳함을 선택한 장계향의 삶은 현재의 

많은 사람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장계향


"음식디미방", 맛의 조화는 인간 삶의 조화

장계향은 맛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서로 다른 것들이 섞여 다양한 차이가 어우러지고 통일성을 이룬 것이 '맛'입니다

한 가지 재료로는 맛을 낼 수 없고, 한 가지 색깔만으로는 무늬를 만들 수 없으며,

똑같은 소리로는 화음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조화가 필요합니다. 이 조화가 가장 잘 구현된 것이 바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계향의 연세가 70 즈음 쓰기 시작한 '음식디미방'은 이런 장계향의 철학을 잘 담고 있습니다

한글로 된 최초의 요리서이며 요리의 재료가 모두 우리 땅에서 나는 것이며 

밥상을 차리는 것도 조선의 여성이며 이 책을 읽는 사람도 조선사람이기에 

언문으로 작성하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음식디미방'에는 146가지 음식의 조리과정이 한글 구어체로 자세히 적혀있어

지금도 그대로 재현이 가능합니다. 또한 조선시대 손님접대와 식생활문화 연구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여성에 의해 쓰인 가장 오래된 조리책 이라는 점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장계향의 음식디미방을 들려보며

옛 전통의 음식을 오늘날 복원하여 그 맛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 곳에 오시면 디미방정식을 드실 수가 있답니다




음식디미방

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둘마을길 66

054-682-7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