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문화

[이정자 화가] 여름날 꽃비를 기다리며

워크뷰 2014. 9. 18. 06:00



"어느날 꽃이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이정자 화가 와의 만남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말이다.

추위 속에서 피어나 가지와 꽃 하나하나마다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매화가 

특히 예쁘게 다가왔어요.

그녀는 경남 김해에서 출생하였으며, 어릴적 부터 남달리 그림에 조예가 깊었다.


1990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1996년 중국중앙미술학원(대학)유화계석사 졸업하고,

9회의 개인전과 40여회의 단체전을 열었다.


그녀의 작품은 우리의 일상에 자주 보아왔던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활짝 핀 매화나 진달래, 가지를 흐드러지게 늘어뜨린 버드나무 등을 그녀의 캔버스에 담아낸다.

그녀의 그림은 매우 튀지 않고 부드러운 중간색 톤의 색을 많이 사용해서 보는이로 하여금 담담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그림처럼 그녀의 첫인상은 그림과 닮았다.

하나의 목련처럼 혹은 하나의 진달래처럼 그녀는 가녀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름다운 미소가 있다.

그 가녀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캔버스의 붓에 영혼이 실려 허공을 휘날리며 작품을 그릴듯 싶다.

그래서 인지 그녀의 그림을 보면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는것이 의식되어 느껴진다.


여름날 꽃비를 기다리며

그림속에서 우리는 보이는것을 본다, 너무 당연한 이아기다. 하지만 어떤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는것이 의식되어 지고 느껴진다.

이정자의 그림이 그렇다.

그의 작품은 단순하다, 인위적인것이 없다,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자연이다.

활짝 핀 매화나 사과나무, 폭포, 버드나무 같은, 특별한 것도 없는 모습들이 보는 이를 반긴다.

주로 주변풍경이 생략된채, 나무나 꽃만 클로즈업 되어 있어서 어디라고 알아볼수 있는 장소도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꽃이라는 종의 보편성을 그린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어느 장소에 피어나는 꽃을 그리고 있다.

지리산자락의 어느 마을이나, 작가가 작업하고 있는 부산 근교의 어느 산속에 가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조선령(전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의 글 중


이정자화가는 한국화의 주요 소재를 유화로 그려오고 있다.

한국화에서 느껴지는 매화는 청명함과 고고함의 상징으로 비춰지지만, 이정자화가의 매화는 포근하고 정겹다.

우둘투둘한 마티에르는 매화를 홀로 빛나는,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어디서나 만날수 있는 친근한 존재로 탈바꿈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