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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가볼만한곳 영천의 별 보현산 자락에 자리 잡은 자천교회

워크뷰 2017. 3. 31. 06:00

영천가볼만한곳 영천의 별 보현산 자락에 자리 잡은 자천교회


영천에는 보현산이 있으며 보현산천문대에는 일반 시민 누구나 천체를 관측할 수 있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보현산 천문대의 자락에는 암울한 시기 영천에 희망을 만들어 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유교 문화의 전수가인 경주서당 권헌중 훈장이었습니다.


경북 경주에서 서당 훈장을 하던 권헌중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일어나자 일제의 만행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일본에 항거하였으며, 이 일로 인하여 일경의 눈을 피해 경주를 벗어나 청송으로 이사하여 피신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1898년 대구로 내려가기 위해 노귀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외국인 선교사 제임스 아담스를 만나 기독교를 접하게 됩니다.


권헌중 장로는 영천 자천교회를 설립하였으며, 

근대 초등학교 교육인 신성학원을 설립하며, 

또한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였습니다.


식솔을 이끌고 대구로 향하던 권헌중은 영천의 한 초가에서 하룻밤 묵고 가기로 하는데,

새벽에 잠이 깬 권헌중은 여명 속에서 밝은 빛을 보게 됩니다.

그 빛은 바로 십자가였으며 십자가는 어제 노귀재에서 만난 선교사로부터 받은 성경과 십자가의 형상이었습니다.

그는 대구로 내려가지 않고 이곳 영천에서 초가를 구매한 뒤 정착하기로 합니다.


초가를 서당 겸 예배당으로 활용하며 지내던 중 교인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예배당을 신축하기로 계획합니다.

그래서 건축된 것이 1904년에 지으진 16칸 한옥교회 자천교회입니다.

그러나 예배당 건축이 쉬운 것만 아니었습니다.

유교 사회인 이곳에서 반대가 심하게 일어났습니다.

교회건축은 중단되었고 이에 경주에서 서당 훈장을 지낸 권헌중은 

주재소와 면사무소를 지어주기로 하고 예배당 건축에 대한 동의를 받아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시골이다 보니 4면 16 간의 한옥을 지을 수 있는 기술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천의 한옥 기술자는 아이디어를 내어 2면 8 간의 한옥 2채를 붙이는 방식으로 예배당을 건축합니다.

그래서 이 건물은 좌우가 서로 거울에 반사된 것처럼 구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건물 4면 모두 지붕을 가지고 있으며 높아진 지붕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하여 실내에는 4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습니다.


1913년 서당 훈장이었던 권헌중 장로는 근대식 교육기관인 신성학원을 설립합니다.

요즘으로 치자면 초등학교입니다.

그는 이 학교에 누구든지 신분 귀천에 관계없이 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교회 찬송가 중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은 민심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곡이었습니다.

그러자 일제는 교회 찬송가 중 일부를 금지곡으로 지정하는데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도 금지 시켜버립니다.

광복될때까지 이 땅에는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이라는 찬송가는 부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자천교회 설립, 신성 학교 설립, 독립운동자금지원 등으로 권헌중의 가세는 점점 기울어져 갔으며, 신성 학교는 빚대신 넘어가고 맙니다.

이후 2007년 권헌중 후손들이 힘을 모아 신성 학교를 다시 매입하였고, 지금은 영천 자천교회에 기증하였습니다.

지금의 신성 학교는 자천교회의 교육관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한옥교회와 한옥 교육관이 있는 곳은 이곳 영천뿐입니다.

신성 학교는 요즘 처치스테이(Church Stay)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천교회 예배당의 일화가 하나 있는데요,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영천에 주둔한 북한군에게 폭격을 시도 할 때

성도들이 지붕에 올라가 CHURCH 라는 글을 새겨 예배당은 폭격을 피했다고 합니다.


예배당 온돌방 옆에 있는 나지막한 굴뚝

이 낮은 굴뚝은 밥 짓는 연기에 마음 아파할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배려라고 합니다.


새벽기도회, 낮예배, 저녁예배 시간에 맞추어 울리던 교회 종

시계가 없던 시절 시각을 알리는 종소리였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전쟁자원으로 종은 빼앗기고 종탑도 사라졌습니다.

광복 이후 1948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유교적 토양 위에 세워진 영천 자천교회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웅장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100년을 묵묵히 한자리를 지켜온 이 땅의 역사이며, 

한 알의 밀알로 시작된 찬란한 믿음의 결실입니다.

자천교회

전화번호 : 054-337-2775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773

http://www.jache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