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블로거기자단

경북 안동 1박 2일 여행 중 찾은 만휴정

워크뷰 2017. 10. 22. 23:13

경북 안동 1박 2일 여행 중 찾은 만휴정 




경북 안동 길안면으로 접어들면 어디선가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 운전대를 그곳으로 향하게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자주 접하는 물 흐르는 소리이지만 도시에서 듣는 싱크대의 물소리와는 전혀 느낌이 다른 

숲 속에서 흐르는 폭포소리는 마음을 그곳으로 달려가게 만듭니다. 


<사진1>


물이 흐르는 소리는 참으로 이상한 효력을 발휘합니다.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새로운 힘을 충전 받는 그런 느낌이 드니 말입니다. 

어제 안동의 편안한 펜션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오늘은 안동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있는데 

숲 속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에 그만 마음이 감동하여 이곳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사진2>

계곡을 건너는 자그만 다리가 하나 있는데 밑면은 철판으로 만들어졌지만 옆면은 벽돌 장식을 넣어 

마치 조선시대의 다리를 건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진3>

다리를 건너면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이곳에 주차를 하고 약 200m 정도 완만한 경사 길을 올라가면 그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경치가 좋은 곳에는 정자가 들어선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곳도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사진4>

이 길을 걷다 보면 그 정자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동차 한대쯤 겨우 오를수 있는 언덕길을 따라 살살 걸어가니 목포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귀를 물소리가 나는 곳을 향하여 걸어가는데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나는 폭포 

그 절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한참을 그 절경 속에 빠져 있다 그 위에 있는 정자가 너무나 멋져 보여 정자로 향합니다. 

<사진5>

정자 만효정으로 가는 길은 어느새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정겨운 녹색 그 위에 환하게 미소를 띄우는 황금색의 나뭇잎은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네요 

<사진6>

만효정으로 가는 길은 여기 이 다리 하나뿐입니다. 

비록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다리인데 

주위와 조화를 잘 이루게 만들어져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사진7>


만휴정으로 들어가는 문이 겸손하여 보입니다. 

문을 들어서서 바라본 만휴정은 정자와 담장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 만휴정의 전경을 담기가 힘듭니다. 

<사진8>

여기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는데요 

아니 정자에 웬 담장을 설치? 


그렇네요 

보통 물근처의 정자는 담장이 없습니다. 

정자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시를 한수 읊는 곳인데 

누각에 앉아도 담장에 의해 시야가 가려 물 흐르는 것이 보이지 않게 하였습니다 

<사진9>

왜일까요? 

그것은 바로 책 읽는 것에 방해가 된다하여 담장을 쌓았다고 합니다. 

<사진10>

만휴정[晩休亭] 현판이 보이네요 

정면에서 보면 3칸이고 옆면에서 보면 2칸의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조를 보면 전체가 마루로 된 정자에다 뒤쪽 1칸은 2개의 온돌방을 만들고 중간에는 마루를 둔 형태입니다. 

즉 앞쪽 3칸은 완전히 개방하여 정자로의 느낌을 살린 것이지요 


<사진11>

이렇게 멋진 정자를 누가 만들었을까요? 

이 정자를 만든 분은 바로 보백당 김계행(1431∼1517)입니다. 

그가 말년에 독서와 사색을 위해 지은 정자입니다. 

16세기 초에 지은 만효정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올라오면서 보았던 폭포는 장관입니다. 


<사진12>

<사진13>

김계행은 조선 전기의 청렴결백한 관리로 뽑혔던 분으로, 정자 아래 바위에는 ‘보백당만휴정천석(寶白堂晩休亭泉石)’이란 큰 글씨를 새겨 놓았는데, 

‘내 집에 보물이 있다면 오직 맑고 깨끗함 뿐이다.’라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