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북도

안림천에서 사설 발전소 설립 지역을 밝히는 전등설치 그리고 지역의 정미소

워크뷰 2016. 3. 22. 06:00

안림천에서 사설 발전소 설립 지역을 밝히는 전등설치 그리고 지역의 정미소

고령지역의 숨겨진 인물을 알게되다.


고령여행을 하면서 느낀점은 동네가 깨끗하고 평온하다는 점입니다.

물가에는 여러새들이 날아오르며 멋진모습을 보이며, 들판에는 봄을 맞이하러 땅이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길을 가다 어르신에게 이 지역에 볼만한것이 있냐고 여쭤보니 안림천에 가면 오래된 정미소가 있다고 알려주시네요.

지금은 운영하지 않아 페허가 되어 있지만 한번 가서 보라고 권유하시길래 안림천으로 왔습니다.

안림천에는 물이 조용히 흐르고 여러 철새들이 각자의 먹이 사냥을 위해서 움직이는 모습이 활기차게 보입니다.



막상 안림리에 왔는데 이거 고령가서 김서방 찾기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시 물어보니 젊은층은 잘 모르더군요.


마을회관에 가서 한번 물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문이 잠겨져 있습니다.

다시 안림천으로 나가서 찾아보기로 하였는데 산불관리인을 만났습니다.

어르신 말씀좀 여쭙겠습니다, 이곳에 오래된 정미소가 있다던데 어디쯤인지 아시는지요?

아 그래요 제가 잘 알죠 저 강둑으로 조금만 가면 정자가 나오는데 바로 그 정자뒤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정미소가 폐허가 된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한번 찾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때 산불관리인이 다시 말씀을 이어가신다.

저 정미소는 내친구 아버님이 오래전 운영하셨어요.

또한 수력발전소를 개인적으로 설치하셔서 온 마을에 전등을 달아주셨어요,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 우리동네에는 친구 아버님의 발전소 덕분에 전기가 들어오는 마을이 되었어요,

이후 한전이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하기 전까지만 운영되었답니다.


수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로 정미소를 운영하였는데 동네 사람들에게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일하여 주었기 때문에

동네사람들이 아주 좋아하였지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서 훙물이 되어 버렸지만 그 분의 업적은 잊을수가 없지요.

산불관리인의 친절한 설명에 오늘 이곳 까지 온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친구 아버님의 성함은 장학수님이며, 안림교회의 장로님이셨습니다.


안림교회에서 봉사하던 시절, 기독교 농민운동을 하고 있던 장학수장로는 일본에서 수력터빈에 관한 책을 사서 직접 설계 제작하여, 

안림천의 물을 이용하여 수력발전소를 설립한것입니다.

이후, 지역을 밝히는 전등을 집집마다 달아 주었으며, 전등요금으로 쌀 닷되 보리쌀 닷되로 저렴하게 받았으며,

정미소의 도정료 또한 일반 정미소에서는 두되 반씩 받을대 한되 반을 받는 등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였습니다.






지금은 발전소도 사라졌고 정미소 또한 멈춘지 20~30년이 지났다고 하니, 엣 시절의 모습을 지금에 와서 찾아보기란 어려운 일이되었습니다.

강에 설치된 보를 보면서 예전 수력발전소의 모습을 상상하여 봅니다.


발걸음을 돌려 안림천 옆에 있는 장학수장로님이 다녔다는 안림교회를 바라봅니다.

이름없이 빛도옶이 고령지역의 발전을 위해 말없이 살다가신 이러한 어르신들이 계셨기에 고령은 아름다운 고장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