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용계정
용계정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임진왜란 때는 의병장으로 활약한 정문부의 별장으로 이곳에 얽힌 역사 속 일화가 있는데요,
용계정은 건립 이후 몇 번의 중수를 거쳐 ‘세덕사’라는 서원의 강당으로 사용되기도 했었답니다. 그러던 중
1864년(고종 1년), 서원철폐령에 의해 세덕사와 함께 훼철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에 덕동 마을 사람들은 밤을 새워가며 서원의 다른 건물과 용계정 사이에 담을 쌓아
용계정은 마치 별개의 장소인 양 현판까지 다시 달아 철폐되는 위기를 넘겼다고 합니다.
용계정 입구에 있는 '세덕사' 푯말은 입향조가 세운 용계정을 살리기 위해 당시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랍니다.
용계정의 본래 이름은 '사의당(四宜堂)'이라고 합니다.
이 마을 이강이 자신의 호를 정자 이름으로 붙였다고 하네요.
'사의'는 사계절 따라 각각 적합하고 마땅한 일이라는 뜻이랍니다.
덕동 숲이 울창한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천혜의 절경 위에 자리 잡은 용계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용계정은 덕동마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서, 덕동 숲과 함께 2011년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풍성한 나뭇잎으로 용계정의 모습이 일부분만 보입니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의 목조기와 이며,
좌우에 각각 방이 있고 방 위에는 다락이 지붕과 이어져 있으며 마루 끝에는 난간을 달았습니다.
난간 아래에는 계곡이 펼쳐지고 계곡 건너편에는 기암이 늘어서 있습니다.
용계정 난간에서 보면 바위 위에 새긴 '연어대'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는데요,
용계천 물길이 바위 앞에서 가파르게 굽이치면서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하는데, 바로 그 곳에 서 있는 바위에 붙인 이름이며,
'연어대'란 '어약연비'에서 따온 이름인데. 물고기는 뛰놀고 솔개는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뜻이랍니다.
사의당(四宜堂)을 용계정이라 부르게 된 연유는 확실치 않다고 합니다.
용계정은 용계천의 이름을 따왔는데 현판은 지족당 최석신의 글씨입니다.
마루에 올라 서기 전부터 절경이 펼쳐집니다.
용계정 주위에는 한식 토석 담장이둘러져 있고 물길 쪽을 제외한 세 방향에 문이 나 있습니다.
이 통허교를 건너면 관리동이 나오는데 방문 당시 보수공사가 한창이더군요.
아치형의 다리가 비록 규모는 작을지라도 돌다리의 멋이 있습니다.
통허교에서 바라 본 용계정 출입문
옆문을 통과하여 용계정을 바라 봅니다.
용계정 아래에는 절벽으로 떨어짐을 방지하는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덕동문화길 26 기계천의 암반위에 세워져있는 아름다은 정자이며,
이곳 '덕동(德洞)’마을은 덕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여강이씨'의 집성촌이기도 합니다.
통허교 앞에는 용계정의 서쪽 협문입니다.
서문을 통과하여 용계정의 마루에 올라서니 아이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현장학습 온 초등학생들이 보입니다.
맞은편 문으로 나오면 오른쪽 아래에 합류대가 있으며, 정면으로 조금 나아가면 섬솔밭과 연못이 펼쳐집니다.
연못의 이름은 ‘호산지당’입니다.
이곳은 원래 합류대의 한쪽 지류가 흐르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30년경 물길을 메우고 학당을 세웠고, 연못은 20년간 학당의 운동장이었다가 1950년에 폐교되었습니다.
이후 1974년 사의당 이강의 11세(世) 후손이 양어장 조성을 위해 연못을 팠고, 2008년에 이르러 호산지당으로 재조성되었습니다.
하늘이 아끼고 땅이 감춰둔 절경에 자리잡고 있는 용계정
용계정은 용이 승천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절경인 이곳 포항 덕동마을은 숲이 주는 평온함과 용게정의 비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갘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포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이곳을 꼭 한번 방문하여 보세요
포항 가볼만한곳 용계정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 180
전화: 054-270-2274